다른 여드름 약이 따가울 때 아젤라산으로 바꾸는 경우
아젤라산은 여드름 약 중에서 자극이 가장 적은 약은 아니지만, 자극이 났을 때 돌아갈 자리가 있는 약입니다. 막힌 모공과 세균과 염증에 같이 손을 대면서 광과민성이 없고 내성 문제도 없습니다. 다만 여드름이 남긴 붉은 자국은 아젤라산으로 옅어지지 않습니다. 갈색 자국과 붉은 자국을 나눠 보지 않으면 석 달을 바르고도 그대로라고 느끼시게 됩니다.
여드름 약을 처방받고 2주쯤 지나 다시 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분이 있습니다. 볼이 벌겋고 입가에 각질이 일어나 있는데, 정작 여드름은 그대로입니다. "약이 안 맞는 것 같아요" 하시면서 손등으로 볼을 문지르십니다.
이런 날 저는 약을 끊으라고 하지 않고 바꿔 드리는 쪽을 먼저 봅니다. 여드름은 몇 달을 이어 가야 하는 질환이라, 한 번 자극이 났다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처음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때 자주 꺼내는 것이 아젤라산입니다. 이 성분이 무엇이고 왜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지는 따로 정리해 둔 글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바르기 시작한 뒤에 달라지는 것들을 적습니다.
이어서 읽기아젤리아크림이 여드름에 쓰이는 이유아젤라산이 어떤 성분이고 무엇에 작용하는지 먼저 다뤘습니다.레티노이드로 자극이 났을 때 아젤라산으로 바꾸는 경우
아다팔렌이나 트레티노인 같은 레티노이드 계열은 여드름 치료의 기본입니다. 다만 처음 몇 주에 건조함과 각질, 따가움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여기까지는 대개 지나가는 과정인데, 어떤 분들은 이 구간을 넘기지 못하십니다. 볼이 벌겋게 되고 세수만 해도 따가운 상태가 3주를 넘어가면 저는 그대로 밀고 가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아젤라산으로 옮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레티노이드가 각질 세포의 분화에 직접 손을 대는 것과 달리, 아젤라산은 막힌 모공과 여드름 세균과 염증에 나눠서 작용합니다. 세기가 다르다기보다 피부가 견디는 방식이 다릅니다. 아젤라산도 처음에는 따갑지만 벌겋게 벗겨지는 형태로 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아젤라산은 광과민성이 없습니다. 레티노이드를 바르는 동안에는 햇빛에 더 민감해질 수 있어 여행 일정과 겹치면 곤란한데, 아젤라산은 그 걱정이 덜합니다. 여름에 오시거나 야외 일정이 많은 분께 이 차이가 꽤 큽니다.
| 레티노이드 계열 | 과산화벤조일 | 아젤라산 | |
|---|---|---|---|
| 처음 몇 주의 자극 | 건조함과 각질이 흔함 | 건조함과 표백 자국 | 따가움 위주 |
| 빛에 민감해지는지 | 민감해질 수 있음 | 큰 영향 없음 | 영향 없음 |
| 오래 쓸 때 제한 | 임신 중 사용 불가 | 옷과 수건이 탈색됨 | 내성 문제 없음 |
| 갈색 자국에 대한 작용 | 간접적으로 도움 | 거의 없음 | 색소 쪽에 직접 작용 |

아젤라산 15% 겔과 20% 크림을 나누는 기준
해외에서 쓰시던 제형을 그대로 찾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마다 흔히 쓰는 농도와 제형이 다릅니다. 20% 크림은 여드름 쪽에 오래 쓰여 왔고, 15% 겔은 홍조와 주사(rosacea) 쪽 허가로 나온 제형입니다. 국내 약국에서 흔히 보이는 것은 20% 크림입니다.
농도가 높은 쪽이 항상 나은 것은 아닙니다. 크림 제형은 무겁게 남아서 유분이 많은 피부에는 답답하게 느껴지고, 겔 제형은 가볍지만 건조한 피부에서는 더 따갑습니다. 저는 이마와 코가 번들거리는 분께는 가벼운 제형을, 볼이 먼저 당기는 분께는 크림 쪽을 권합니다. 농도보다 이 선택이 끝까지 바르시느냐를 정합니다.
여드름이 남긴 갈색 자국과 붉은 자국 중 아젤라산이 다루는 쪽
여드름은 가라앉았는데 자국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거울을 같이 보면서 먼저 나누는 것이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자국을 살짝 눌렀다 떼 보시라고 합니다. 누른 순간 색이 사라졌다가 돌아오면 붉은 자국이고, 눌러도 색이 그대로면 갈색 자국입니다.
두 자국은 남아 있는 것이 다릅니다. 갈색 자국은 염증이 지나간 자리에 멜라닌이 남아 있고 붉은 자국은 염증 동안 넓어진 혈관이 아직 줄어들지 않아 그대로 비칩니다. 아젤라산은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 쪽에 작용하는 성분이라 앞쪽에는 도움이 되지만 뒤쪽에는 손이 닿지 않습니다.
이 설명을 안 드리면 붉은 자국을 가진 분이 석 달을 바르고 와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약이 안 들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것을 봐야 했던 겁니다. 붉은 자국은 혈관에 반응하는 레이저 쪽에서 다룹니다.
이어서 읽기갈색 자국과 붉은 자국은 왜 치료가 다른가요두 자국을 나누는 방법과 각각에 쓰는 치료를 자세히 다뤘습니다.처음 4주에 보이는 것과 12주에 보이는 것
언제부터 좋아지느냐는 질문을 거의 모든 분이 하십니다. 아젤라산은 순서가 있습니다. 처음 2주에는 따가움과 건조함이 먼저 오고, 4주쯤부터 새로 올라오는 여드름 수가 줄기 시작합니다. 이미 나 있던 좁쌀이 정리되는 것은 6주에서 8주 사이입니다.
갈색 자국은 가장 뒤에 옵니다. 표피가 한 바퀴 다른 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서 석 달은 지나야 사진으로 비교가 됩니다. 그래서 4주쯤에 그만두시는 분들은 이 약이 가진 가장 좋은 부분을 못 보고 끝내시는 셈입니다.
저는 처방하면서 이 순서를 미리 말씀드립니다. 언제 무엇이 보일지 알고 시작하시면 따가운 2주를 견디시고, 모르고 시작하시면 그 2주에 약을 버리십니다.
자극을 줄이면서 늘려 가는 사용 순서
설명서에는 하루 두 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바르시면 대부분 첫 주에 따가워서 그만두십니다. 저는 이틀에 한 번 저녁에만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2주를 견디면 하루 한 번으로 올리고, 다시 2주 뒤에 아침까지 늘립니다.
바르는 순서도 정해 드립니다. 세수하고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르면 더 따갑습니다. 얼굴이 마른 다음에 바르시고, 볼처럼 얇은 부위는 보습제를 먼저 얇게 깔고 그 위에 바르셔도 됩니다. 흡수가 덜 될 것 같아 걱정하시는데, 끝까지 바르시는 쪽이 이깁니다.
양도 여쭤보십니다. 얼굴 전체에 완두콩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드름 하나에 점 찍듯 바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약은 이미 난 것보다 다음에 날 것을 줄이는 쪽이 더 큽니다. 여드름이 잘 나는 자리 전체에 얇게 펴 바르셔야 합니다.
아젤라산과 같이 쓰면 곤란한 것
요즘은 성분을 여러 개 챙겨 바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상담에서 화장품 목록을 받아 보면 레티놀과 AHA와 비타민C가 한 줄에 다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아젤라산을 더하면 무엇 때문에 따가운지 가려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는 세안과 보습과 자외선 차단만 남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각질을 벗기는 제품은 최소 2주 쉬고, 스크럽이나 필링 패드는 아예 빼시는 편이 낫습니다. 레티노이드와 같이 쓰실 거면 아침저녁으로 나눠서, 그것도 아젤라산이 자리를 잡은 뒤에 더합니다.
이어서 읽기여드름이 있는데 선크림을 발라도 되나요치료 중에 어떤 차단제를 어떻게 쓰는지 다뤘습니다.홍조와 주사에 아젤라산을 쓰는 경우
볼이 붉고 자잘한 뾰루지가 같이 올라오는 분들이 여드름인 줄 알고 오십니다. 그런데 검은 좁쌀이 거의 없고 열이 오를 때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고 하시면 여드름이 아니라 주사 쪽을 봅니다. 아젤라산은 이쪽에도 쓰이는 성분입니다.
다만 주사가 있는 피부는 원래 예민해서 따가움을 훨씬 크게 느끼십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처음부터 이틀에 한 번보다 더 띄엄띄엄 시작하고, 보습제를 먼저 깔고 바르는 방법을 반드시 같이 안내합니다. 홍조 자체가 옅어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도 말씀드립니다.
아젤라산으로 되지 않는 여드름
턱선과 목에 단단하고 아픈 혹이 잡히고, 하나가 아물기 전에 옆에서 또 올라오는 분이 계십니다. 이런 상태에 아젤라산만 드리면 몇 달을 허비합니다. 바르는 약이 닿는 깊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저는 먹는 약이나 이소트레티노인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흉터가 생길 정도로 깊은 염증은 시간이 곧 손해라서, 자극이 적은 쪽을 고르느라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흉터 치료가 남습니다. 자극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약을 고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어서 읽기여드름과 흉터 중 무엇부터 치료하나요염증과 흉터의 순서를 정하는 기준을 다뤘습니다.아젤라산을 멈추는 기준
따가움이 어느 정도까지가 정상이냐고 자주 물으십니다. 저는 세 가지로 나눠 말씀드립니다. 바르고 10분쯤 따끔하다가 가라앉으면 그대로 가시면 되고, 다음 날 아침까지 붉은 기가 남으면 횟수를 줄입니다. 진물이 잡히거나 눈꺼풀까지 부어오르면 그날로 멈추고 오셔야 합니다.
또 하나는 시간 기준입니다. 자극 없이 잘 바르셨는데 12주가 지나도 새로 올라오는 여드름 수가 그대로면 저는 약을 더 세게 하지 않고 방향을 바꿉니다. 안 듣는 약을 올려서 자극만 키우는 것이 여드름 치료에서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시술과 병행할 때 다시 바르는 시점
레이저나 미세침 시술을 받고 다음 날 바로 약을 다시 바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시술 직후에는 피부 장벽이 열려 있어서 평소보다 훨씬 따갑고, 그 자극이 색소를 오히려 남길 수 있습니다.
저는 시술 종류에 따라 다시 시작하는 날을 정해 드립니다. 결만 다듬은 시술이면 사흘쯤, 딱지가 앉는 시술이면 딱지가 다 떨어진 뒤입니다. 그동안은 보습과 자외선 차단만 하시면 됩니다. 이 기간에 약을 쉬어도 그전에 쌓인 것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이어서 읽기기미와 잡티와 색소침착을 구분하는 방법얼룩의 종류에 따라 무엇을 먼저 하는지 다뤘습니다.한국에서 사 가시는 분들이 확인할 것
진료 마지막에 여러 개를 사 가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이 성분의 분류가 달라서,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곳도 있고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먼저 확인하실 것이 있습니다. 튜브 하나를 얼굴 전체에 바르면 대개 두 달쯤 갑니다. 그리고 이 약은 자기 피부에 맞는지 2주는 써 봐야 아는데, 처음부터 여러 개를 사시면 안 맞을 때 그대로 남습니다. 저는 한 개로 시작해서 2주를 지켜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임신 중이거나 준비 중이시면 지금 드시는 약까지 목록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 아젤라산은 임신 중에도 고려하는 외용제 중 하나지만, 같이 쓰시는 다른 약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젤라산을 바르면 얼굴이 하얘지나요?
정상적인 피부색까지 밝아지는 약은 아닙니다. 색소를 과하게 만들고 있는 자리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여드름 자국이나 얼룩이 옅어지는 쪽으로 보이고 주변 피부가 희게 빠지지는 않습니다.
여름에 발라도 되나요?
빛에 민감해지는 성분이 아니라서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갈색 자국을 옅게 하려고 바르시는 거라면 자외선 차단을 같이 하셔야 합니다. 바르면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면 옅어지는 속도만큼 다시 짙어집니다.
얼마나 발라야 그만둘 수 있나요?
여드름이 정리된 뒤 바로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좋아진 상태에서 횟수를 하루 한 번이나 이틀에 한 번으로 줄여 몇 달 더 유지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내성 때문에 기간을 제한하는 약이 아니라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바르고 나서 오히려 뾰루지가 더 올라왔습니다
치료 초기에 원래 막혀 있던 것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4주 안에 정리됩니다. 다만 가렵고 붉은 기가 번지는 형태면 자극 반응일 수 있어 구분이 필요합니다.
다른 여드름 약과 같이 써도 되나요?
같이 쓰기도 합니다. 다만 처음 2주는 아젤라산 하나만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시작하면 자극이 났을 때 무엇 때문인지 가려낼 수 없어 결국 다 끊게 됩니다.

둔촌오륜역 1번 출구 도보 1분 · 지하 2~3층 무료주차
전화 02-488-9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