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칼럼 로고 더마칼럼
더마칼럼 › 여드름·흉터
여드름·흉터

갈색 자국과 붉은 자국, 왜 치료가 다른가요 (강동구 여드름)

이전에 여러 번 치료를 받고 오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원인은 장비보다 진단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석우
홍석우
섬세이의원 대표원장
2026. 04. 19. · 읽는 시간 10분

안녕하세요. '섬세한 당신의 피부가 머무는 곳' 섬세이의원 홍석우 대표원장입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를 함께 풀어보려고 합니다.

"레이저를 여러 번 받았는데 왜 여드름 자국이 그대로일까요?"

이전에 여러 번 치료를 받고 오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원인은 장비보다 진단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드름 자국은 한 가지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여드름 자국을 하나의 문제로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완전히 다른 병변이 비슷한 겉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색 자국 (PIH, 염증 후 색소침착) 멜라닌이 과잉 침착된 상태입니다. 갈색이나 회갈색을 띠고, 햇빛을 받으면 더 짙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붉은 자국 (PIE, 염증 후 홍반) 모세혈관이 확장된 채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붉거나 분홍빛을 띠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일시적으로 색이 옅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PIE 와 PIH의 피부 상태 예시
PIE 와 PIH의 피부 상태 예시

중요한 건, 이 두 자국이 원인도 다르고, 필요한 레이저도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국 유형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방식의 치료가 반복되면 기대한 만큼 변화가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시 내 자국은 어떤 유형일까?

물론, 전문가의 진단이 가장 정확하지만, 집에서 간단히 확인해보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시 내 자국은 어떤 유형일까?

① 색으로 구분해보기

  • 갈색 또는 회갈색 → PIH 가능성
  • 붉은색 또는 분홍빛 → PIE 가능성

② 눌러보기 투명 유리컵이나 손가락으로 자국 부위를 10초 정도 눌러보세요.

  • 눌렀을 때 색이 옅어진다 → PIE 가능성
  • 눌러도 색이 그대로다 → PIH 가능성

③ 햇빛에 반응하는지 보기

자외선을 쬐면 더 짙어진다 → PIH 가능성

다만 실제로는 두 자국이 섞여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자가 진단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시기보다, 전문가의 진단을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갈색 자국(PIH)은 왜 생기는 걸까요

여드름은 결국 피부 속 염증입니다. 염증이 일어나면 피부는 "다쳤다"라는 신호를 받고, 색소 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활성화됩니다.

염증 신호를 받고 멜라닌을 과잉 생산해 주변 피부로 퍼뜨리는 과정
염증 신호를 받고 멜라닌을 과잉 생산해 주변 피부로 퍼뜨리는 과정

이때 만들어진 멜라닌은 주변 피부 세포로 하나씩 전달됩니다. 염증이 있던 자리 전체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이유입니다. 특히 염증이 심했던 경우에는 멜라닌이 피부의 더 깊은 층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깊숙이 자리 잡은 색소는 일반 미백 화장품이나 가벼운 관리로는 잘 닿지 않습니다. "관리하는데 왜 이 자국만 안 사라지지?" 하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갈색 자국 치료: "강하게 한 번"이 아닌 "천천히 여러 번"

PIH 치료에서 제가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건 이겁니다.

치료의 첫 단계는 레이저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과 도포제입니다. 트라넥삼산, 아젤라익산,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이런 성분들은 멜라닌이 더 만들어지는 신호 자체를 차단하는 데 쓰입니다. 이 단계 없이 바로 레이저부터 진행하면, 관리 속도가 재침착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피부가 안정된 다음에 피코 레이저 토닝이 의미를 가집니다. 핵심은 "강하게 한 번"이 아니라 낮은 에너지로 꾸준히입니다.

실제로 한 임상 연구*에서도 염증 자극이 강할수록 PIH가 더 심해지는 패턴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Vellaichamy et al.,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22
*Vellaichamy et al.,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22

즉, 자국을 빨리 없애려고 강한 시술을 선택하면 오히려 색소 세포가 다시 자극을 받아 결과가 더뎌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피부 입장에서는 또 한 번 "위협"을 받은 셈이니까요. 특히 한국인 피부는 서양인보다 멜라닌 색소가 풍부한 타입입니다. 피부과에서는 피부를 밝은 정도에 따라 6단계 (Fitzpatrick 피부 타입) 로 분류하는데, 한국인은 그중 중간보다 어두운 단계에 해당합니다.

즉, 서양인 피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레이저 프로토콜을 그대로 적용하면 색소 자극 위험이 더 큽니다. 그래서 한국인 피부에는 낮은 에너지로 여러 번 반복하는 접근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붉은 자국(PIE)은 왜 안 없어질까요 - 발생 메커니즘

여드름 염증이 가라앉을 때, 늘어났던 모세혈관은 원래 크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염증 과정에서 혈관 생성 물질이 과잉 분비되면, 혈관 벽이 손상된 채로 확장 상태가 고정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형된 혈관이 피부 표면 가까이 남아 붉게 비치는 것이 PIE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PIE는 색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멜라닌을 타겟하는 피코 레이저로는 PIE 개선이 어렵습니다.

붉은 자국 치료 - 혈관 레이저

붉은 자국에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수축시키는 레이저가 필요합니다. PDL (Pulsed Dye Laser) 혈관 속 헤모글로빈에 반응하는 레이저로 표층 모세혈관을 선택적으로 타겟합니다. IPL (Intense Pulsed Light) 광범위한 홍반에 활용되며 PIE·PIH 혼재 케이스에서도 사용됩니다. 롱펄스 Nd:YAG 더 깊은 혈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점. PIE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시간이 지나 혈관이 완전히 자리 잡으면 수축 반응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하고 기다리시다가 치료 횟수가 늘어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여기까지가 PIH와 PIE 각각의 기본 치료 방향입니다. 한 장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붉은 자국 치료 - 혈관 레이저

위 사진을 보시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두 자국 모두, 첫 단계는 "진단·감별"입니다

장비를 선택하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어떤 자국인지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부터 정하면 치료 방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두 자국이 섞여 있을 때: 치료 순서가 중요

그리고 실제 환자분 피부에서는 위 도식처럼 한 유형만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많은 경우 PIH와 PIE가 섞여 있습니다

이때는 두 가지를 동시에 건드리기보다, 어느 쪽을 먼저 안정화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IE(붉은 자국)가 우세한 경우 혈관 레이저로 확장된 모세혈관부터 다룹니다. 붉은 기가 먼저 안정되면, 남아있는 색소 병변의 범위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4~6주 후 갈색이 남아 있으면 그때 레이저 토닝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PIH(갈색 자국)가 우세한 경우 자외선 차단과 도포제로 색소 악화를 먼저 관리합니다.

피부가 안정된 뒤에 저출력 토닝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합니다. 이 단계 없이 바로 레이저부터 진행하면 색소 세포가 다시 자극될 수 있어 순서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PIH(갈색 자국)는 중증도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집니다. 2025년 Acta Dermato-Venereologica에 발표된 Auffret et al.의 연구에서는 여드름 후 색소침착(AI-PIH)을 경도·중등도·중증 세 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별로 1차·2차 치료와 광차단 기준을 제시하는 알고리즘을 정리했습니다.

**Auffret N et al., Acta Derm Venereol, 2025
**Auffret N et al., Acta Derm Venereol, 2025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경도 단계: 레티노이드 도포제와 색소 완화 케어가 중심 중등도 단계: 하이드로퀴논·글리콜산·살리실산 필링과 레이저 치료 추가 중증 단계: 경구 트라넥삼산, 병합 치료까지 확장 그리고 모든 단계에서 공통으로 권장되는 기본은 SPF50+ 자외선 차단과 pH 5 세안제입니다.

즉, 색소가 진할수록 강한 시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의미입니다.

패인 흉터까지 함께 있는 복합 케이스의 경우

자국 아래에 패인 흉터 (아이스픽·롤링·박스카) 가 숨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색소와 혈관을 관리해도, 조명 각도에 따라 그늘이 생겨 "여전히 자국처럼 보이는" 느낌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토닝이나 혈관 레이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피를 리모델링하는 구조 교정이 먼저, 또는 병행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케이스 중 하나가 갈색 자국 + 붉은 자국 + 파인 흉터가 동시에 있는 복합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 자국 한 유형만 전제로 한 단일 접근으로는 다른 유형의 자국과 흉터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복합 케이스에서는 여러 층에 걸친 접근이 고려됩니다. 포텐자(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 진피 리모델링을 통해 파인 흉터 구조에 접근하는 장비입니다

골드PTT 피지선 활성을 조절하는 기전으로 활성 여드름 단계의 관리에 활용됩니다. 즉, 복합 케이스에서는 어떤 장비를 썼느냐보다 어떤 조합과 어떤 순서로 설계했느냐가 결과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상담을 통해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진단이 먼저입니다

여드름 자국 치료는 결국 "무엇으로 치료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치료하고 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색소인지, 혈관인지, 구조인지. 이 구분이 흐릿한 상태에서 장비만 바뀌는 치료는 횟수만 쌓일 수 있습니다. 저는 첫 상담에서 장비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자국의 색조, 압박 반응, 햇빛 반응, 피부 타입, 그리고 파인 흉터 동반 여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 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이후의 치료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드름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붉은 자국(PIE)은 수개월에 걸쳐 자연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갈색 자국(PIH)은 자외선 관리 없이 방치하면 더 짙어질 수 있습니다. 유형을 먼저 확인한 뒤 치료 시점을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자국 치료는 몇 회 정도 받아야 하나요?

자국의 유형, 깊이, 피부 타입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PIH는 레이저 토닝을 반복적으로, PIE는 혈관 레이저를 여러 회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파인 흉터가 함께 있는 복합 케이스는 단계적 설계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횟수는 상담에서 자국 상태를 확인한 뒤 안내드립니다.

PIH와 PIE가 섞여 있으면 치료 순서를 어떻게 정하나요?

압박 반응, 색조, 자외선 반응, 피부 타입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PIE가 우세하면 혈관 레이저를 먼저, 이후 색소 관리를 추가합니다. PIH가 우세하면 자외선 차단과 도포제를 먼저, 이후 레이저 토닝으로 접근합니다.

원장이 직접 상담하나요?

네, 홍석우 원장이 모든 상담과 시술을 직접 진행합니다. 원장 직접 진료가 원칙입니다.

여드름 자국으로 오랫동안 고민하셨다면

먼저 내 자국이 어떤 유형인지 이 한 가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유형에 맞지 않는 방향의 치료는 반복해도 변화가 더딜 수 있습니다. 섬세이의원은 여드름 흉터와 자국 치료를 주된 진료 영역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담만 받아보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피부 상태와 자국 유형을 함께 정리해드리고, 치료가 필요한 시점인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섬세이의원 진료 철학이 궁금하시다면

진료 철학 글도 함께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참고 이미지 중 일부는 외부에서 인용한 자료입니다.
홍석우
이 칼럼을 쓴 의사가 진료합니다
섬세이의원 · 홍석우
서울특별시 강동구 양재대로 1300 올림픽파크포레온스테이션9 213호
둔촌오륜역 1번 출구 도보 1분 · 지하 2~3층 무료주차
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래교수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공의 수련 · 예일대학교 안면해부학 교육과정 수료 · 하버드 브리검여성병원 항노화과정 수료 ·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 정회원 · 대한비만학회 정회원 · 대한가정의학회 정회원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와 진료 관점을 정리한 칼럼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시술 계획은 환자분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