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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대사

잠을 못 자면 살이 찌는 이유와 감량 중 수면 습관

잠이 모자라면 배고픔을 부르는 그렐린은 늘고 포만감을 알리는 렙틴은 줄어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이 당깁니다. 감량 식단을 하는 동안 잠까지 줄이면 체중계 숫자는 비슷하게 내려가도 지방은 덜 빠지고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이 더 빠졌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살을 빼는 동안에는 하루 7~8시간 깊이 자는 것을 식단만큼 챙기셔야 하고 잠을 못 이루는 이유에 따라 할 일이 다릅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면 수면 습관과 인지행동치료가 먼저이고 수면제는 짧게만 씁니다. 코골이가 심하고 낮에 졸음이 쏟아지면 수면 무호흡증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윤수정
윤수정
윤수정의원 대표원장
|읽는 시간 7분
  • ACADEMY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 수석학술이사
  • PROFESSOR고려대학교의료원 외래교수
  • FELLOWSHIP미국 플로리다대학교 Shands Hospital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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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고려대학교의료원 수련
  • 고려대학교의료원 외래교수
  •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Shands Hospital 연수
  •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 수석학술이사
목차8
  1. 01잠이 모자란 날 그렐린과 렙틴이 식욕을 키우는 과정
  2. 02잠이 부족한 날 먹는 것을 참기 어려운 뇌의 변화
  3. 03감량 식단 중 잠을 줄였을 때 지방 대신 빠지는 것
  4. 04감량 중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하는지 정하는 법
  5. 05깊은 잠을 지키는 하루 시간표와 3.6.9 저녁 식사
  6. 06불면증에 수면제보다 인지행동치료를 앞세우는 이유
  7. 07코골이나 다리 불편함으로 잠을 설칠 때 확인할 것
  8. 08자주 묻는 질문
잠을 못 자면 살이 찌는 이유와 감량 중 수면 습관

식단을 지키고 운동도 빠뜨리지 않는데 체중이 꿈쩍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함께 쓴 책 『먹어야 성공하는 다이어트』(드림드림, 2026)에서 식사와 운동 다음에 한 장을 통째로 잠에 쓴 것도 그래서입니다. 책에는 운동과 식단을 아무리 잘해도 한 가지가 빠지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적었는데 그 한 가지가 잠입니다.

책에서 배고픔을 여섯 가지로 적을 때도 그 가운데 하나를 피로 배고픔이라고 불렀습니다. 잠이 모자란 날 빨리 에너지가 되는 단것과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되는 배고픔입니다. 책에는 “하지만 이때 우리 몸에 정말 필요한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깊은 잠과 휴식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읽기가짜 배고픔 구별하는 법과 배고픔 척도 3점에서 먹고 7점에서 멈추는 이유여섯 가지 배고픔마다 채울 것과 배고픔 척도로 먹기 시작하고 멈추는 기준을 다뤘습니다.

잠이 모자란 날 그렐린과 렙틴이 식욕을 키우는 과정

잠을 설친 다음 날은 점심을 먹고 돌아서면 또 출출해지기 쉽습니다.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두 가지가 한꺼번에 흔들려서인데요. 그렐린은 위에서 나와 뇌에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라 원래는 공복에 늘고 식사 뒤에 줄어듭니다. 잠이 부족하면 이 조절이 무너져 몸이 에너지가 모자란다고 착각하고 더 먹으라는 신호를 계속 보냅니다. 그렐린이 늘면 허기와 함께 피자나 치킨이나 과자처럼 열량이 높은 음식이 더 당깁니다.

렙틴은 지방 세포에서 나와 「이제 그만 먹어」라고 알리는 호르몬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렙틴이 줄어 뇌가 배부르다는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저녁을 먹고도 뭔가 허전해서 계속 손이 가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이 변화를 직접 잰 연구가 있습니다. 건강한 20대 초반 남성 12명이 먹는 양과 활동량을 똑같이 맞춘 채 이틀은 잠을 줄이고 이틀은 잠을 늘려 지냈는데요. 잠을 줄인 이틀 동안 렙틴은 평균 18% 낮아지고 그렐린은 28% 높아졌습니다. 배고픔은 24% 늘었고 탄수화물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은 33~45% 커졌습니다.

다만 젊은 남성 12명을 이틀씩 관찰한 연구라 연구진도 인원이 적고 에너지 소비량을 재지 않은 점을 한계로 적었습니다.

잠이 부족한 날 먹는 것을 참기 어려운 뇌의 변화

샐러드를 먹겠다고 다짐하고 나갔는데 피자 앞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이성과 판단을 맡는 전두엽은 둔해지고 본능과 감정을 맡는 편도체와 보상 중추는 지나치게 활발해집니다. 특히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마주하면 보상 중추가 크게 반응해서 머리로 다짐한 것보다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책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음식을 참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잠 때문에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잠을 설쳤다면 오늘 식단이 흔들린 것을 의지 탓으로만 돌릴 일은 아닙니다.

감량 식단 중 잠을 줄였을 때 지방 대신 빠지는 것

살을 빼기로 마음먹으면 아침 운동 시간을 내느라 일찍 일어나고 밤에는 밀린 일을 하느라 늦게 자게 되기도 합니다. 열량을 줄이는 동안 잠까지 줄이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 연구가 있습니다. 과체중 성인 10명이 14일씩 두 번 같은 감량 식단을 했는데 한 번은 밤에 잘 수 있는 시간을 8.5시간으로 두고 다른 한 번은 5.5시간으로 두었습니다.

두 기간에 빠진 체중은 비슷했습니다. 달랐던 것은 무엇이 빠졌느냐입니다. 8.5시간을 잘 수 있었던 기간에는 지방이 1.4kg 빠졌고 5.5시간일 때는 0.6kg만 빠졌습니다. 근육과 수분처럼 지방이 아닌 제지방은 거꾸로 1.5kg에서 2.4kg으로 더 많이 빠졌고 잠을 줄인 기간에는 배고픔도 더 컸습니다.

빠진 지방 빠진 제지방 빠진 체중은 비슷함 8.5시간 잠 1.4kg 1.5kg 5.5시간 잠 0.6kg 2.4kg 14일 감량 식단 · 과체중 성인 10명 교차 비교
같은 감량 식단에서 빠진 체중은 2.9kg과 3.0kg으로 비슷했지만 잠을 5.5시간으로 줄인 기간에는 지방이 덜 빠지고 제지방이 더 빠졌습니다.

깊이 잠든 밤에 나오는 성장호르몬은 근육을 만들고 지방을 태우는 일을 거듭니다. 잠이 모자라 깊은 잠이 줄면 성장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인슐린 감수성도 떨어져 높아진 인슐린이 지방 분해를 막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밤에도 높게 남아 배와 내장에 지방을 모으고 근육은 줄입니다.

다만 10명이 두 주씩 지낸 작은 연구라 연구진도 기간과 인원을 한계로 적었습니다. 이 연구는 잠을 늘리면 살이 빠지는지를 잰 것이 아닙니다. 식단을 하는 동안 잠을 줄이면 무엇을 잃는지를 비교했습니다.

체중계 숫자가 같아도 빠진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책에도 숫자 하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적었습니다. 인바디 같은 체성분 검사는 체중을 지방과 근육으로 나눠 보여 줍니다. 윤수정의원 체중 상담에서도 인바디를 원내에서 잽니다.

감량 중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하는지 정하는 법

평일에 알람이 울려야 겨우 일어난다면 지금 자는 시간이 내 몸에 충분한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책에 적은 방법은 간단합니다. 주말에 알람 없이 저절로 깰 때까지 자 보시면 됩니다. 그때 잔 시간과 일어났을 때 개운한 정도가 나에게 필요한 잠입니다.

책에는 하루 7~8시간 깊이 자는 것을 목표로 적었습니다.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질이라 8시간을 누워 있어도 자주 깨고 깊이 못 자면 소용이 없고 6시간이라도 깨지 않고 깊이 자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실 의자에 앉아 상담하는 윤수정 원장
체중 상담에서는 인바디를 원내에서 재고 식사와 생활 상담은 윤수정 원장이 직접 합니다.

깊은 잠을 지키는 하루 시간표와 3.6.9 저녁 식사

잠을 늘리려고 일찍 누웠는데 정작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는 잠들기 전 한두 시간의 습관과 함께 낮 동안의 습관을 적었습니다. 시간 순서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언제할 일
일어나자마자밖에 나가 햇빛을 15분 이상 쬐기
오후 2시 이후커피·녹차·에너지 음료 끊기 (카페인은 5~6시간이 지나도 절반이 몸에 남음)
오후 3시 전낮잠은 20분 안에 마치기
잠들기 3시간 전격렬한 운동 마치기 · 저녁에는 요가나 스트레칭 정도
잠들기 2~3시간 전저녁 식사를 가볍게 마치기 · 과식과 기름지고 매운 음식 피하기
저녁 9시스마트폰과 TV를 줄이거나 야간 모드 켜기
잠자리에 들 때매일 같은 시간에 침실로 · 18~22도로 서늘하고 어둡게 · 침대에서는 잠만
누운 뒤 20분잠이 안 오면 일어나 어두운 거실에서 스트레칭하다 졸릴 때 돌아오기

3.6.9에서 밤 9시 간식을 배가 고플 때만 드시라고 한 것도 잠과 이어집니다. 너무 배가 고파도 너무 배가 불러도 잠들기 어렵습니다. 잠들기 전에 허기가 느껴지면 바나나나 따뜻한 우유나 견과류를 조금 드시면 됩니다.

이어서 읽기간헐적 단식이 맞지 않는 사람과 멈춰야 하는 신호하루 다섯 번 세 시간 간격으로 먹는 3.6.9와 저녁에 몰아 먹지 않는 법을 다뤘습니다.

불면증에 수면제보다 인지행동치료를 앞세우는 이유

누우면 한두 시간씩 뒤척이거나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 수면제를 찾게 됩니다. 불면증에도 유형이 있어서 잠들기 어려운 경우와 자주 깨는 경우와 너무 일찍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는 불면증 치료로 약보다 인지행동치료(CBT-I)를 먼저 적었습니다.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치료입니다.

  • 수면 제한8시간을 누워 있어도 실제로는 5시간만 잔다면 침대에 5시간만 머뭅니다. 처음에는 더 피곤하지만 그 피곤함 덕분에 다음 날 밤잠이 더 잘 옵니다. 누워 있는 시간 가운데 잠든 시간이 85%를 넘으면 조금씩 늘립니다.
  • 자극 조절침대에서는 잠만 잡니다. 누운 지 20분 안에 잠들지 못하면 일어나 다른 방에 있다가 졸음이 쏟아질 때 돌아옵니다. 이것을 되풀이하면 뇌가 침대를 잠자는 곳으로 다시 익힙니다.

수면제는 짧게 도움을 받을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내성이나 의존이 생길 수 있고 깊은 잠과 렘수면의 비중을 줄여 잠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수면제를 써야 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짧은 기간만 쓰고 인지행동치료나 생활 습관 교정을 꼭 함께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에는 약 없이 스스로 깊이 잠드는 데까지 가야 합니다. 책에서 다이어트 약을 두고 약은 도구일 뿐이라고 적은 것과 같은 생각입니다.

코골이나 다리 불편함으로 잠을 설칠 때 확인할 것

본인은 잘 잤다고 생각하는데 함께 자는 가족이 자다가 숨이 멈추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골이가 심하고 그런 말을 듣고 낮에 졸음이 쏟아진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하셔야 합니다. 숨이 멈출 때마다 본인은 모르는 사이에 뇌가 깨어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체중과 얽혀 있습니다. 체중이 늘면 목 주변에 쌓인 지방이 기도를 좁혀 숨을 막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고 대사가 흐트러지면서 살이 더 찝니다. 그래서 가벼운 무호흡증은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나아질 수 있습니다. 똑바로 누우면 혀와 연구개가 기도를 막기 쉬워 옆으로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료에 쓰는 양압기(CPAP)는 잘 때 마스크로 공기를 불어 넣어 기도를 열어 주는데 처음에는 답답하고 소리도 거슬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밤마다 다리가 간지럽고 저리거나 뭔가 기어가는 느낌 때문에 다리를 계속 움직이게 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철분이나 마그네슘이 부족한 것이 흔한 원인으로 꼽혀서 검사로 확인하고 카페인과 알코올은 증상을 악화시키니 피하셔야 합니다.

책에도 의학적인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적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습관만으로 버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같은 증상이라도 피부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이 글을 쓴 윤수정 원장에게 직접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윤수정의원 상담
Q잠을 못 자면 정말 살이 찌나요?

잠이 부족하면 배고픔을 부르는 그렐린은 늘고 포만감을 알리는 렙틴은 줄어듭니다. 건강한 남성 12명이 이틀 동안 잠을 줄인 연구에서 배고픔은 24% 늘었고 탄수화물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은 33~45% 커졌습니다.

Q다이어트 중에 잠을 줄이면 어떻게 되나요?

과체중 성인 10명이 14일 동안 같은 감량 식단을 하며 잘 수 있는 시간을 8.5시간과 5.5시간으로 바꿔 비교한 연구에서 빠진 체중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5.5시간일 때 지방은 1.4kg에서 0.6kg으로 덜 빠지고 제지방은 1.5kg에서 2.4kg으로 더 빠졌습니다.

Q다이어트할 때 몇 시간을 자야 하나요?

책에는 하루 7~8시간 깊이 자는 것을 목표로 적었습니다. 내게 필요한 시간은 주말에 알람 없이 저절로 깰 때까지 자 보면 알 수 있고 오래 누워 있어도 자주 깨면 소용이 없어 잠의 질도 함께 챙기셔야 합니다.

Q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먹어도 되나요?

수면제는 짧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내성이나 의존이 생길 수 있고 깊은 잠을 줄이기도 합니다. 의사와 상의해 짧은 기간만 쓰고 수면 제한이나 자극 조절 같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하셔야 합니다.

Q자기 전에 배가 고프면 어떻게 하나요?

너무 배가 고파도 잠들기 어렵습니다. 바나나나 따뜻한 우유나 견과류를 조금 드시면 됩니다. 저녁 식사는 잠들기 2~3시간 전에 가볍게 마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윤수정
이 칼럼을 쓴 의사 선생님이 진료합니다
윤수정윤수정의원 대표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고려대학교의료원 수련 · 고려대학교의료원 외래교수 ·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Shands Hospital 연수 ·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 수석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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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와 진료 관점을 정리한 칼럼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시술 계획은 환자분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